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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없었다.


접히는 디스플레이 이슈가 한창일 때, 많은 네티즌들이 뇌피셜 + 자신만의 상상으로 거론했던 소위 원하던 기능들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이 구현된 원초적인 폴더형 스마트폰의 출시다.


난 "갤럭시 폴드"는 망작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폰도 어정쩡하고 타블렛으로도 어정쩡하다 이다. 단지, 가격만 폰 + 타블렛을 합쳤다는 것이 혁신이라면 혁신일 것이다. 

폴드 폰, 하나 살 가격이면 만족스러운 스마트폰과 타블렛 PC를 각각 살 수 있다. 진정한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고, 같은 회사 또는 같은 플랫폼이라면 화면전환 연동도 가능하다. 이미 그런 시대이기에 "샴 쌍둥이"처럼 한 몸으로 나온 걸 굿이 살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나눠진 기기를 혼용해서 쓰는 것이 더 편하다. 장소에 맞게 가방 등에서 꺼내 사용하면 된다. 물론, 둘이 하나이 폴드는 양복 주머니 등에 넣고 다니긴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거의 쓸때마다 펼쳐서 써야 한다. 간단히 전화를 걸고 받을 때 아니면 거의 펼쳐쓰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접힌 상태에서의  화면을 보면 두꺼운 베젤, 그리고 3열로 배치된 앱 리스트를 보면 답답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건 거의 전화 용도로만 쓰라는 강요인 것이다. 

펼치면 넓은 화면에서 사용자가 '와우!'하면서 보겠지라는 망상을 그대로 실현한 제품이다. 앱이나 웹서핑은 물론,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필히 펼쳐야 하는 기기인 것이다. 


이용자의 사용 패턴에 맞쳐서 접었다 펼쳤다 하면서 자연스러운 UX/UI가 물 흐르듯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선으로 강요된 쓰임새만 있을 뿐이다. 


적어도 폴드는 이랬어야 했다고 본다. 

갤럭시 노트로 보여지는 새로운 기기가 발표자의 손에 들려 있다. 그리고 노트의 기능이 모두 구현되는 상황 연출. 그러다가 좀 더 넓은 화면으로 보면 안될까요? 라는 멘트와 함께, 발표자가 노트를 펼칩니다. 두배로 펼쳐진 화면으로 보다 더 광활한 화면에서 자유로운 멀티 태스킹을 하면서 전화도 받고 받은 이를 만나기 위해 맵을 검색하면서 받은 이가 방금 올린 인스타 사진을 보면서 그 장소에 유명한 카페라던가 레스토랑 정보를 서핑하는 등등.. 그런 연출이었다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 했을 것이다. 


희대의 망작으로 기록될 듯한 불길한 예감 맞지 않길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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