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다

건대 로데오거리 잇타이

흑심성자 2018. 5. 2. 14:52
볶음밥을 좋아한다고 하니, 누군가 여길 소개시켜 줬다. 태국 음식점으로 태국 쌀국수가 유명한 맛집이라는데 여기 파인애플 볶음밥도 맛나다고 한다. 

이전 부터 가 보고 싶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내키지 않아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늦은 점심을 혼자 먹게 되었기에 찾게 되었다. 

2:50, 이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서 늦은 점심이라 브레이크 타임이 걱정되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문을 열었을 때,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빈 테이블이 2개 정도 보였지만, 여기도 이제 막 식사를 마친 듯, 빈 접시 등이 어지러이 놓여져 있었다.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잠시 기다려 달라한다. 5분 정도 기다리니 4인 테이블로 안내해 준다. 몇 분인지 다시 확인하지만 나의 대답은 단호히 “혼자입니다”라고 외쳤다. 


여튼 바로 파인애플 볶음밥을 주문했다. 

이내 자리에 새우칩 과자와 기본 반찬이 세팅된다. 
새우칩과자는 바삭함을 지나 눅눅함이 조금 느껴지는 상태라 아쉬웠다. 


10분도 되지 않아 볶음밥이 나왔다. 향신료 냄새를 살짝 걱정했는데, 별 다른 냄새는 없었다. 여느 볶음밥보다 내용물이 좀 더 충실해 보이는 비주얼에 일 단 만족했다. 쌀은 우리나라 쌀처럼 찰진 쌀이 아니었기에 알갱이 하나하나 따로 논다. 
새우와 파인애플 조각이 큼지막하게 버무려져 있었다. 바로 입으로 향하는데 카레향이라기 보단 고소한 버터와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가 잘 녹아든 듯한 맛이었다. 밥알이 따로 놀기에 까끌까끌 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잘 씹히며 찰기도 좀 느껴졌다. 
뜨거운 밥에 차가운 파인애플이 느껴지는 걸로 봐선 파인애플과 한꺼번에 볶았다기 보다는 마지막에 파인애플을 집어넣어 마무리를 한 듯 했다. 
맛은 나름 특이하면서도 평범한 느낌이었다. 뭔가 팍 와 닿는 맛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이런 동남아 풍의 음식을 많이 접했던 적이 없기에 좀 생소한 느낌과 함께 뭐 별거 없네. 정도로 인식한 듯 했다. 
기대치가 높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가격은 11,000원. 

볶음밥이 아닌 쌀국수를 먹을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계산하고 나오면서 가격대비 만족도는 그리 훌륭하진 않다는 생각을 했다.